[뉴스분석]1000원 대신 1000주 ‘배당사고’ 후폭풍

2018-04-07 4



국내 대형증권사에서 황당한 실수가 벌어졌고 직원들은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삼성증권 이야기인데요.

어제 하루 주식시장에서도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조현선 기자와 다뤄보겠습니다.

[질문] 삼성증권에서 일어난 배당 사고죠. 주식을 잘못 배당 받은 직원들은 아침 일찍 팔아치웠다면서요?

네, 어제 아침 사무실로 출근해 자신의 주식계좌를 열어본 삼성증권 직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사주 한주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라면 이런 화면 봤을텐데, 하룻밤 새 천 한주로 바뀝니다.

전날 종가기준으로 3980만 원어치 주식이 계좌에 새로 입금된 겁니다.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우리 사주를 가진 2천여 명에게 1주 당 천 원을 배당해야 하는데 실수로 천 주를 입력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우리사주 직원들에게 배당금으로 모두 28억 원이 현금으로 나가야하는데, 유가증권 28억 주가 지급된 겁니다.

전날 종가기준으로 112조 원어치에 달합니다.

삼성증권 측은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천여 명 가운데 스무명 정도가 개장 뒤 주식을 팔아치워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질문] 주식을 잘못 배당받은 사람들은 모두 증권사 직원일 텐데, '전산 사고'라고 직감하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얼마나 팔아치운 겁니까?

오전 9시반부터 10시 사이에 스무명이 내다판 삼성증권 주식은 500만주가 넘습니다.

한 사람 평균 25만 주 정도 매도를 한 셈입니다.

전날 시가로 계산해보면 80억 원어치에 해당합니다.

계좌에 들어온 주식을 보고 '횡재'라고 생각한 직원들이 얼른 행동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설명 들어보시죠.

[최명기 / 정신과 전문의]
"무위험 기회라고 해요. 실수인걸 알더라도 매도를 하면서 본인들에게 들어오는 이익이 있으니까. 보통 투자 업무에 계시는 분들은 매우 위험선호형이 많아요."

[질문] 어제 혼란이 빚어진 주식시장 때문에 삼성증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면서요?

네, 어제 오전 10시, 삼성증권 주식을 팔겠다는 주문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때 주가는 무려 11% 넘게 폭락했습니다.

삼성증권 주식은 어제 하루 평소 거래량의 54배의 물량이 매매됐습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손절매 했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대형 증권사 직원들의 도덕성 해이로 볼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도 청와대 청원글로 올라왔습니다.

[질문] 대형 증권사의 실수와 도덕적 해이 문제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텐데, 금융감독 당국은 어떤 조치를 검토하고 있나요?

네, 이번 사고로 해결해야 할 부분, 4가지입니다.

먼저 삼성증권은 입력 실수를 한 직원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된 직원 20명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피해 구제 방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피해를 본 일반 투자자들이 소송 등의 복잡한 과정 없이 피해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삼성증권측에 요청했습니다.

경제부 조현선 기자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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